과연 트럼프는 국제적 ‘기후악당’이 될 수 있을까?
2016년 11월 8일,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가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다. 트럼프는 미국 유권자들에게 버림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다. 이민자와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 토론회 등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행태 그리고 폴 라이언(Paul Ryan)을 비롯한 공화당의 주요 인사들조차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고, 선거 전날 CNN을 비롯한 미국 유수 언론들은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의 당선 가능성을 90%로 예측하고 있지 않았던가. 이 놀라운 반전에 사람들은 당황했다. 시민들뿐만 아니라 정치가와 기업인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가늠할 수 없는 혼란에 빠졌다.
미국의 대선 결과는 파리협정(Paris Agreement) 체결에 힘써온 환경보호 운동가들과 세계 기후변화 정책 당국자들에게 특히 극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선거 바로 전날인 11월 7일, 모로코(Morocco)의 마라케시(Marrakech)에서 파리협정 이후 첫 당사국총회(the 22nd Conference of the Parties, COP22)가 열렸기 때문이다. 회의 첫날은 긍정과 낙관의 분위기였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거의 수명을 다했고, 이후 오랜 산고를 거쳐 195개국이 새로운 협정에 합의했기 때문에 미래 기후변화 정책에 대한 전망이 밝은 상태였던 것이다. 협정안도 교토의정서에서 진일보한 편이었다. 선진국에게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여했던 교토의정서와는 달리 파리협정은 당사국 모두 감축의 의무를 이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감축량은 각국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되, 5년마다 목표를 상향 제시한다는 대비책도 마련했다.
무엇보다도 파리협정이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 아래 탄생했고,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협정 내용을 준수할 것으로 믿었기에 협정 당국자들은 안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총회 둘째 날 모든 게 뒤집어졌고, COP22는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의 대선 결과는 파리협정(Paris Agreement) 체결에 힘써온 환경보호 운동가들과 세계 기후변화 정책 당국자들에게 특히 극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선거 바로 전날인 11월 7일, 모로코(Morocco)의 마라케시(Marrakech)에서 파리협정 이후 첫 당사국총회(the 22nd Conference of the Parties, COP22)가 열렸기 때문이다. 회의 첫날은 긍정과 낙관의 분위기였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거의 수명을 다했고, 이후 오랜 산고를 거쳐 195개국이 새로운 협정에 합의했기 때문에 미래 기후변화 정책에 대한 전망이 밝은 상태였던 것이다. 협정안도 교토의정서에서 진일보한 편이었다. 선진국에게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여했던 교토의정서와는 달리 파리협정은 당사국 모두 감축의 의무를 이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감축량은 각국이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되, 5년마다 목표를 상향 제시한다는 대비책도 마련했다.
무엇보다도 파리협정이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 아래 탄생했고,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협정 내용을 준수할 것으로 믿었기에 협정 당국자들은 안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총회 둘째 날 모든 게 뒤집어졌고, COP22는 충격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