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생활하는 데에는 돈이 듭니다. 도시가 자리 잡은 국가에 따라, 그리고 도시의 자연적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 여건에 따라 그 생활비용은 각기 다르게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도시에서 사는 데 드는 돈도 서로 다릅니다. 도시를 둘러싼 여건 또한 변화하기 때문에 한때는 저렴한 비용으로 생활할 수 도시가 비싼 도시로 탈바꿈하기도 합니다. ‘생활비’라고도 번역되는 ‘생계비(Cost of Living)’란, 말 그대로 도시에서 생활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가늠하고 비교하는 데 쓰이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이 글에서는 2017년 세계 주요 도시의 생계비를 조사한 두 보고서를 비교해보고, 서울이라는 도시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비싼지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요. 영국의 시사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의 계열사인 이코노믹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c Intelligence Unit, 2017 Cost of Living Survey EIU)의 ‘Worldwide Cost of Living 2017’과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머서(Mercer)의 ‘2017 Cost of Living Survey’에 따르면, 서울은 2017년 기준으로 세계 주요 도시 중에서도 가장 생계비가 높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