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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세계와 도시'

[1] ‘헌집 받고 새집 주기’를 실현하다-베이징시 주택제도 개혁과 노후주택의 재생 사례

등록일 2017-12-18 글쓴이 meekyong 작성자 박철현 국민대학교 중국인문사회연구소 HK연구교수
시대 변화에 따른 베이징의 도시계획

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건국 초기인 1950년대에 사회주의 도시계획 이념이 투영된 도시였다. 기존의 ‘소비와 향락의 도시’를 ‘생산과 노동의 도시’로 바꾸기 위해 베이징 도심에 공장과 노동자 집합주택이 들어선 것이다. 그러나 수백 년 동안 여러 왕조의 수도였던 베이징은 자금성(紫禁城)을 비롯하여 종교시설, 관공서, 주택, 상업시설 및 도시 기반시설 등이 밀집해 있는 상태였다. 그런 도심지에 공산당과 각종 국가기관이 배치되고, 소속 인원들의 거주지와 노동자 집합주택 그리고 공장까지 추가 입지하면서 베이징의 도심 조밀도는 더욱 심해졌다.

30여 년의 시간이 흘러 1970년대 말 개혁개방을 맞이한 중국은 기존 10년 동안의 문화대혁명이 초래한 파괴와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도시계획 기능을 복구하고 노후한 주택과 도시 기반시설을 개조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1980년대까지는 베이징시 정부 주도로 구도심을 ‘개조(改造)’하는 시기였다. 하지만 1990년대 중후반 무렵, 일방적인 정부 주도의 개조 방식으로 인해 주민의 반발과 역사 문화유적의 파괴를 초래했다는 성찰이 있었다. 이에 따라 주민의 의사를 개조 과정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는 ‘개조’ 대신 ‘재생’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이 글에서는 개조와 재생을 혼용해서 쓰기로 한다.)

베이징 도심 재생과 도심 거주지 재생의 단계별 특징

베이징에서 대규모 도심재생은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에 비로소 시작되었으며, 그 과정은 3단계로 나뉜다.<표 1 참조>
1980년대 본격적인 개혁개방이 시작되면서 계획경제가 시장경제로 전환되었고, 그 결과 부동산 시장이 점차 성장하면서 도심 주거지 재생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1990년 비로소 베이징 도심 주거지 개조가 시작된 것이다. 1990~2004년까지 15년 동안 150개 주거지를 개조했고, 준공 면적은 1,236만m2, 철거 면적은 436만m2, 철거 이주민은 24만 4,000명에 달했다. 베이징 도심 주거지 개조는 네 단계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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