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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세계와 도시'

[2] 청년실업, 사회적 기업에 거는 기대

등록일 2016-10-14 글쓴이 scaadmin 작성자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호주에서 보여준 사회적 경제를 통한 청년실업 해소 사례는 여러 측면에서 우리가 눈여겨볼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청년실업의 상황이 우리와 비슷한데, 시드니와 멜러른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최근 들어 청년실업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호주의 노동시장의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호주 정부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단순히 경제 불황으로 해석하고 있지 않다. 다시 말해 경제가 호황일 때도 청년실업률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국과 유사하다. 현재 호주의 청년실업률은 14.5%(15~24세)로 우리나라 청년의 공식 실업률보다도 약간 높은 편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호주는 청년들에게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을 강조하며 창업(startup)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가 정신이란 기업조직이 꾀하는 새로운 아이디어, 이른바 혁신을 의미한다. 혁신적인 기업조직은 위험을 감수한 도전으로써 새로운 것을 창출할 힘을 얻는다. 따라서 이전 세대보다 새로운 지식으로 무장한, 가능성이 풍부한 청년들에게 적절한 사업방식이라 할 수 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G20의 국가에서 새로운 일자리의 67%는 기업가 정신을 가진 기업에서 창출되고 있다.(Pinelli & Atalla, 2014) ILO(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 역시 기업가 정신을 가진 새로운 기업조직은 열정과 에너지를 가진 청년들에게 매우 적합한 시스템이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해왔다고 강조했다.

실제 호주의 청년창업은 G20 국가 중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청년창업자금 지원(5위), 기업가 정신 문화(5위), 교육훈련(2위)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2007년 호주의 청년세대(15~24세) 창업비율은 전체 기업 중 3%였으나 2011년에는 2배인 6%로 늘어났고, 현재까지도 계속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StartupAUS’ 에 따르면, 호주 청년들이 창업한 기업은 2033년까지 54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호주에서 청년창업은 주요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미래전략 중 하나로 하나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청년창업 중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는 분야가 사회적 기업이다. 2014년 호주의 사회적 기업은 대략 2만여 개로 파악되는데, 이러한 규모는 5년 전에 비해 약 37%나 늘어난 수치다. 사회적 기업의 지속성을 살펴보면, 73%의 기업은 최소 5년 이상 운영되고 있으며 62%는 10년 이상 운영되고 있다. 또 호주의 사회적 기업은 우리나라와 달리 내부시장만이 아닌 국제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2014년 현재 호주에서 사회적 기업의 경제적 규모는 전체 GDP의 3%가량이지만 앞으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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