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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세계와 도시'

2 새로운 전략을 요구받고 있는 한·중 도시외교

등록일 2017-07-24 글쓴이 meekyong 작성자 황태연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연구원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이하여 도시 간의 교류사를 되짚어볼 때, 그간 놀라운 성장과 발전을 일구어왔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발생한 사드(THAAD) 문제나 미세먼지 등의 갈등이 불거질 때면 도시 관계도 경색되고 만다. 그동안 빈번한 왕래가 있었고 수많은 교류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악재가 발생하면 양국 국민들의 감정은 단번에 서늘해지고 마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나아가 모든 행위자들은 이러한 국면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요구받고 있다. ‘세방화’의 국제환경 속에서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직시할 때 중국과의 국제교류 협력, 즉 도시외교는 과거와는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는 큰 것이 아닌 작은 것, 중앙이 아닌 지방, 집단이 아닌 개인, 하드파워(hard power)가 아닌 소프트파워(soft power)라는 개념에 대한 사고의 전환과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국토면적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거대한 나라로, 중국과 한국의 시민들이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지금까지 한국과 중국 간 도시외교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혹시 가장 값싼 비용을 들여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치장만 화려한 행사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것은 아닐까. 사실 앞에서 살펴본바,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 가운데 위치상 가까운 도시들과 교류해온 경향은 편의성에 의존해 왔음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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