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복탄력성 도시(Resilient Cities)
그로브너(Grosvenor)는 전 세계 18개 도시에 오피스를 두고 있는 영국의 국제 부동산 회사이다. 지난 4월 국제 부동산 투자와 개발을 업으로 하는 이 회사는 세계 주요 도시에 대한 비교 보고서를 발간한다. 국제 부동산 회사가 도시의 부동산이 아니라 도시 자체를 비교하는 보고서라는 점도 이채롭지만, 보고서의 제목 또한 민간회사의 보고서 제목으로는 다소 위화감이 있는 제목이었다. 부동산 회사의 보고서 제목이 ‘회복탄력성 도시(Resilience Cities)’라니 말이다. 그 전에 회복탄력성이란 무엇일까?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란 개념이 도시연구에 쓰이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본래 심리학에서 사람이 가진 위기나 역경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상태로 되튀어 돌아갈 수 있는 역량을 가리키는 용어였는데, 그러다가 다소 비유적으로 자연재해나 테러 등에 직면하여 큰 재난을 겪은 사회나 도시가 그 이전의 상태를 회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리키는 말로도 바뀌어 쓰이게 되었다. Grosvenor의 보고서에서는 회복탄력성을 ‘도시가 위해한 사건을 피하거나 재기할 수 있는 능력’이라 말하며, 이는 ‘취약도(Vulnerability)과 적응력(Adaptive Capacity)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정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