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로벌 혁신의 핵심거점으로 발돋움하는 중국 상하이
“중국의 5000년 역사를 보려면 허난성으로, 3000년 역사를 보려면 시안으로, 1000년 역사를 보려면 베이징으로, 100년 역사를 보려면 상하이로 가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상하이는 중국의 현대 역사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도시라 할 수 있다.
송나라 당시 진(鎭, 한국의 행정구역 단위로는 ‘면’에 해당함)에 불과했던 상하이가 역사의 주역으로 부상하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아편전쟁의 패배였다. 1842년 체결된 난징조약에 따라 중국의 5대 통상항구가 대외 개방되었고 1843년 11월부터 상하이도 정식 개항하게 되었다. 외세에 의한 굴욕적 개방이었으나 경제 번영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일굼으로써 1927년 상하이는 시로 승격되었고, 이후 ‘동방의 진주’ 또는 ‘동방의 파리’로 묘사되면서 어엿한 현대도시로 발돋움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후에는 정치 수도인 베이징과 경쟁하면서 중국의 경제수도 역할을 맡아왔다. 현재 상하이는 시진핑 정부가 제시한 ‘글로벌 혁신센터’라는 새로운 비전을 이루기 위해 또 다른 전환점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