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울란바타르시 내 ‘서울의 거리’, 녹색거리로 재탄생
서울시는 1996년 자매도시 교류를 기념해 몽골 울란바타르시 중심가에 조성한 ‘서울의 거리’가 1년간의 재정비 끝에 녹색옷을 갈아 입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재정비로 울란바타르시 서울의 거리는 맑고 푸른 녹색도시 서울의 상징성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몽골 울란바타르시의 중심가인 트사그도로지의 거리 2.1km(국립극장↔철도대학)에 조성된 서울의 거리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로, 작년 현지 확인결과 도로의 배수불량, 가로등 파손, 보도파손, 요철, 녹지의 관리 불량, 입간판 난립 등 서울을 대표하는 ‘서울의 거리’라 하기에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와 작년 10월에 대대적인 재정비에 착수했다.
<사막화 막기 위해 도로와 시설물 위주 재정비보다 녹지확충 주력>
-
특히 이번 재정비는 사막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몽골의 문제점을 막기 위해 울란바타르시와 정비방향 협의를 통해 도로와 시설물 위주의 재정비보다 녹지확충에 주력했다.
-
조경수목은 현지 기후와 여건에 적응한 구주소나무(몽골소나무)222주, 몽골쥐똥나무 35,450주, 귀룽나무 300주, 해당화 200주 등 총 4종 36,172주를 식재했다.
-
아울러 서울시는 서울의 거리 정비공사외에도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해 푸른 숲과 한국의 전통 조경시설이 도입되는 약 2만㎡의 ‘몽골 서울숲’ 조성공사를 2012년까지 완료하기 위해 우수디자인 선정을 위한 현상공모를 마치고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 중에 있다.
<보도블록, 가로등 등 한국산 자재 사용, 시공 전문기술자 12명 파견>
-
서울시는 자재의 내구성 저하와 시공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보도블록, 가로등 등 공산품은 한국산 자재를 직접 운송하고, 서울시에서 시공 전문기술자 12명(소장 2, 토목 2, 조경 4, 기능공 4)을 직접 파견해 시공했다.
-
이는 그 동안의 시공경험에 의해 몽골 및 중국산 자재가 내구성이 떨어지고, 현지 인력의 시공기술이 부족한 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
현지로 운반된 한국산 자재는 2,100톤(콘테이너 112개)으로, 바닥포장용 보도블록과 경계석, 녹지보호휀스, 가로등, 공원등, 안내판, 휴지통, 벤치 등이 인천항에서 배에 선적한 후 중국 신강항에 도착하여 기차로 바꿔 싣고, 텐진 → 에얼리언(중국국경) → 자미우드(몽골국경)를 거쳐 울란바타르시로 운반되었는데 약 2,400㎞의 거리에 평균 15~20일이 소요됐다.
<울란바타르시가 추진하는‘그린시티’사업 표준모델과 방향제시>
-
이번에 재조성된 서울의 거리는 울란바타르시가 추진하는 ‘그린시티’ 사업의 표준모델과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
최근 시설 노후 및 훼손 등으로 인해 울란바타르의 일부 시민들과 언론은 서울의 거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으나, 현재는 울란바타르에서 가장 정리정돈이 잘된 거리이며, 도시환경의 본보기로 주요 언론사의 취재경쟁이 뜨거운 것이 현지 분위기다.
-
특히 몽골에서 식재한 수목들은 대부분 고사하는 반면, 서울시가 식재한 수목들은 고사한 사례가 없어, 울란바타르시 바트부시장이 담당공무원들이 연수 등을 통해 식재기법을 배워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서울의 거리 정비 착공 이후 울란바타르시도 시내 곳곳에 녹지대 및 보도정비 공사를 시행하고 있다.
-
한편, 서울의 거리 입구 우측에 대통령궁이 위치하고, 고급 음식점과 상가 등이 밀집해 있어 앞으로 서울의 거리가 한국과 서울시의 이미지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27일(수) 서울의 거리 준공식, 조은희 정무부시장 시 대표해 감사패 받아>
-
울란바타르시는 오는 27일(수) ‘서울의 거리’ 준공행사를 개최한다. 이 날 울란바타르시는 서울시에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으로 감사패는 시를 대표해 조은희 정무부시장이 현지를 방문해 받을 예정이다.
-
조은희 정무부시장은 “외국의 자매결연 도시들과 우호 협력관계의 상징으로 조성되었거나, 향후 조성될 서울의 거리, 서울숲, 서울공원 등이 대한민국과 서울시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 향상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조성(정비)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