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_도시재생] 서울시 회현동 50㎡ ‘남촌재생플랜’에 158억원을 투입
“남주북병(南酒北餠)이란 말 들어보셨어요?”
남주북병은 ‘남산에서 빚은 술이 향기롭고, 북부에서 지은 떡이 맛있다’는 뜻입니다. 남산 아래에 위치한 마을 남촌은 본래 조선시대에 가회동 일대 북촌과 한 쌍을 이루던 선비 거주 지역이었습니다. 남촌과 북촌을 나누는 경계는 청계천입니다. 서울시는 ‘서울로 7017’ 개장과 더불어 이 남촌을 북촌 ‘한옥마을’처럼 도심 속 또 하나의 역사·문화 명소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미래의 남촌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 지 ‘남촌재생플랜’을 소개합니다.
올해와 내년 ‘남촌’이 북촌에 버금가는 문화명소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회현동 일대 50만㎡를 대상으로 ‘남촌재생플랜’에 158억원을 투입한다고 7일 밝혔다. 남촌은 ‘한옥마을’로 대표되는 북촌과 비교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지원에서 소외돼 왔다. 북촌이 2000년 이후 ‘한옥 조례 재정’ 등에 힘입어 재생된 데 반해, 남촌은 남산 등 보호를 이유로 고도제한과 개발제한에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시는 남촌재생플랜을 통해 물리적 재생과 함께 생활문화, 역사자원 등 남촌만의 정체성과 고유 브랜드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올해 80억원의 예산을 들여 남촌의 자산을 발굴하기 위한 선도사업을 추진하고 내년 78억원을 투입, 발굴된 자산을 서로 연결하는 재생사업을 이어간다. 단원 김홍도의 스승 표암 강세황 선생 집터에 남촌 문화를 담아 기념공간으로 꾸민다. 현재 구립경로당이 자리하고 있는데 내년에 이전할 예정이다.
남촌재생플랜은 ▲남촌 5대 거점 재생 ▲남촌 보행중심가로 재생 ▲남촌 가치공유 프로젝트 등 3개 부문, 15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우리은행 본점 앞 ‘회현 은행나무’ 주변은 보행 중심 통합광장(4779㎡)으로 조성해 지역 주요 행사를 개최하는 거점지로 삼는다. 회현 은행나무는 마을을 대표하는 보호수로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20세기 초 건축물이 밀집한 회현동 1가에는 주민 스스로 건축 자산을 보존하고 가꿔나갈 수 있도록 지원시설(앵커시설)을 설치한다. 안전, 보안에서 취약한 낡은 옛 골목길에 CCTV와 야간 조명을 설치하고, 담장과 벽면도 개선한다.
회현제2시민아파트는 잔여세대 주거공간을 문화예술인을 위한 ‘장기임대주거+창작’ 공유형 공간으로 리모델링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현제2시민아파트와 남산공원을 잇는 길에 무장애 산책로와 잠두봉 전망쉼터도 조성해 주민은 물론, 이곳을 찾는 이들을 위한 보행길을 제공한다. 남산 소파로 아래에는 아이들과 주민을 위한 생태 숲 놀이터가 생긴다.
이 거점들은 다시 남산, 서울로7017, 명동 등 주변 명소와 연결된다. 남촌재생플랜은 회현동(남촌), 중림동, 서계동, 남대문시장, 서울역 일대 등 총 5개 권역(195만㎡)을 아우르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세부 내용 중 하나다.
서울로7017과 이어지는 소월로(남대문시장~서울로7017~백범광장, 연장 350m, 폭 20m)와 퇴계로 2길(회현역~남산, 연장 250m, 폭 5m)에는 안내판을 새로 설치한다. 퇴계로 4길(회현역~회현 은행나무, 연장 360m, 폭 8m), 퇴계로 8길(회현역~회현제2시민아파트, 연장 578m, 폭 8m), 퇴계로 12길(회현 은행나무~강세황 집터, 연장 368m, 폭 5~18m) 등 남산 옛길에는 간판 정비, 보도 확보 등 가로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철길로 끊어졌던 서울역 일대를 보행길로 연결하는 서울로 7017 개장으로 그동안 소외됐던 회현동 일대에 대한 종합재생도 새 전기를 맞게 됐다”며 “숨은 이야기와 역사·문화자산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옛 남촌, 회현동이 북촌과는 또 다른 특색 있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문출처: http://mediahub.seoul.go.kr/archives/1087790?tr_code=recomm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