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_도시안전] 디자인 통해 학교폭력 예방합니다. "play@방학”
디자인 통해 학교폭력 예방합니다. "play@방학”
서울시가 도봉구 방학중학교와 인근 통학로에 놀이로 청소년의 소통 기회를 넓히는 ‘PLAY@방학’ 디자인 솔루션을 적용, 조성사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지역은 ‘서울시 학교폭력예방디자인’ 시범사업 공모를 통해 2015년 선발된 곳이다. 2014년 도봉구에서 실시한 <지리정보체계(GIS)를 활용한 시범학교 통학안전지도>에 따르면 해당 지역은 위험을 많이 느끼는 통학로로 조사됐고, 북부교육지원청 관내 40개 중학교 중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시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마련하기 위해 지역 학생, 교사, 학부모, 거주민 대상 설문조사와 인터뷰, 워크숍 등을 토대로 지역의 환경 조사·분석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지역 내 문화시설과 놀이시설이 부족해 학생 대부분이 방과 후 여가시간을 인터넷과 SNS에 할애한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었다. 이로 인한 대면 소통단절, 공감능력 부족, 다양성 및 가치관 차이 이해부족 등이 학교폭력 증가의 근본적인 원인이 됐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개발된 것이 ‘PLAY@방학’ 솔루션이다. SNS 등 온라인 공간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건전하고 즐거운 놀이활동을 지원 하는 것으로,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소통은 물론 또래 간 친밀감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학교폭력 예방을 유도하고자 한다.
PLAY@방학’은 크게 ① 놀이문화공간 ‘PLAY@박스’ ② 20여 가지의 놀이가 이루어지는 ‘PLAY@테이블’ ③ 다양성 이해를 주제로 한 ‘PLAY@아트월’ ④ 지역사회 중심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구성된다.
첫째, ‘PLAY@박스’는 방학중학교 인근에 있는 ‘도깨비공원’에 설치된다.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것으로,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이야기할 수 있는 놀이문화공간이다. 공원에 방치되어 있던 자투리 공간을 활용, TV, 아이패드 등 시청각시설과 도서 등을 구비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했다
둘째, ‘PLAY@테이블’은 도깨비공원 내 운동장 한쪽에 마련됐다. 바둑판과 체스판, 장기판이 그려져 있는 2·4·6인용 테이블 3세트가 설치됐다. 시는 아이들이 이 테이블을 공기놀이, 보드게임 등 다양한 놀이판으로 활용하고, 운동장에서도 미니볼링, 배드민턴, 캐치볼 등을 하며 신나게 놀 수 있도록 20여 가지의 놀이용품들도 구비했다. 셋째, ‘PLAY@아트월’은 어둡고 빛바랬던 방학중학교 담벼락에 알록달록 밝고 유쾌하게 조성했다. ‘다르니까 특별한 우리’라는 주제로 청소년에게 다양성 존중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다. 특히, 미술에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 학생의 작품을 재능기부 받아 아트월로 탄생시켜 더욱 특별하다.
시는 이러한 학교폭력예방디자인이 지역 내에서 뿌리내리고 지속될 수 있도록, 청소년을 대상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지역커뮤니티와 주민들이 직접 기획·추진하는 프로그램과 연계해 운영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도깨비공원에서 방학초등학교 학생들의 방과후학교를 실시하고, 내년에는 ‘마을학교’, ‘마을사랑방’, ‘놀이활동가’ 등 다양한 마을공동체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현재는 ‘PLAY@박스’에서 영어·일본어 수업과 진로상담, 고민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는 올해 시범대상지로 송파구(배명중)와 성북구(장곡초)를 선정해 현재 디자인 개발 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 2개 지역을 추가로 선정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변태순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학교폭력의 유형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디자인 솔루션 개발을 통해 교육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이 안심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데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