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서울시 내년 초 TOPIS 1.0 출시, 본격 해외 시장 개척 나선다
서울시가 내년 초 서울 교통정보센터(TOPIS·Transport Operation & Information Service)의 종합 시스템 패키지(솔루션)를 정식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에서는 이미 완성형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 단계를 뛰어넘어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초쯤 TOPIS 1.0(가칭)을 출시할 계획이다. TOPIS는 2005년 출범해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수도권까지 영역을 넓히는 등 진화를 거듭해왔다. 시는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도입 요청이 급증함에 따라 정식 솔루션 개발에 나선 것이다.
TOPIS의 대표적인 강점은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 제공하는 것이다. 인구 1000만 명과 연장 도로 길이 8102㎞, 자동차 등록 297만 대 등의 조건을 갖춘 서울시의 하루 교통 통행량은 약 3200만 건에 달한다.
과거에는 이러한 빅데이터가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사후 분석이 이뤄지는 수준이었다면 현재에는 교통 흐름 및 정체 상황은 물론 사고·공사 구간 정보까지 최소 1분 단위로 제공된다. 대중교통 카드결제시스템과 2000년 무렵부터 250∼500m 간격으로 모든 도로에 설치된 속도감지 센서 등을 통해 교통정보가 촘촘히 수집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TOPIS의 강점은 교통상황 외 다른 분야와 결합할 때 극대화된다. 주정차 위반과 버스 전용차로 위반 등 무인단속시스템과 택시를 활용한 포트홀 신고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이경순 서울시 교통정보과장은 “버스정보단말기(BIT), 도로전광표지판(VMS)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할 수 있는 상황은 메르스 대응 및 상황 전파 과정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TOPIS에 대한 해외의 관심 및 도입 열기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TOPIS가 아직 해외 진출을 위한 정식 형태를 갖추지 못했지만 이에 대한 노하우를 쌓은 여러 민간기업을 통해 중국 베이징, 아제르바이잔, 몽골 등 9개국·10개 도시에서 12가지 사업 구축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사업 수주 효과는 7000억 원을 넘어섰다.
서울 TOPIS 1.0은 단순히 소프트웨어의 영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도시기반시설, 카드결제시스템, 폐쇄회로(CC)TV 망, 기존 웹과의 연동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 솔루션이기 때문에 민간영역이 다루기는 쉽지 않다.
향후 교통예보시스템과 차량 간 통신 네트워크 등의 개발이 추진 중이다. 스마트시티 구축의 측면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다.
TOPIS의 정식 솔루션이 출시된다 해도 각국의 제도, 도시 규모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제대로 수출되기 위해서는 컨설팅부터 시스템구축, 현지 정착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수년간 교류 확대, 일자리 창출 등이 이뤄지는 만큼 실제 사업 수주 규모 이상으로 경제적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