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청사 폐기물 제로화 정책
도입
서울시는 재활용품 분리배출에 공공기관이 솔선해 실천하자는 취지로 폐기물 발생 단계부터 재활용품 분리를 철저히 해 매립되는 폐기물량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가능 자원의 재활용률을 극대화하는 ‘공공청사 폐기물 제로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 배경: 비효율적이었던 서울시 청사의 재활용품 선별 방식
환경미화원들에게 의존한 재활용품 선별
과거 서울시 공공 청사의 재활용품 선별은 층별로 공용 일반쓰레기통과 재활용품 수거함(폐지류, 캔류, 병류, 플라스틱)을 비치하고, 각 층별 쓰레기통에서 미화원들이 1차로 재활용품을 선별한 후 지하에 있는 폐기물 집하장에서 2차로 선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 구입에 연간 약 5,000만 원 지출
폐기물 제로화 정책 도입 이전, 서울시는 쓰레기 처리를 위해 100ℓ 종량제 봉투를 매월 약 2,400장 구입해왔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4,896만 원의 엄청난 금액이다. 서울시는 재활용 재고 및 일반생활쓰레기 감량을 위해 서울시가 배출하는 종량제 봉투 내 쓰레기 성상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봉투 속에는 폐지, 종이컵, 비닐류 등 재활용품이 70% 이상 혼입되어 있었다.
쓰레기 혼입의 원인 분석
서울시가 재활용품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원인을 분석한 결과 4가지로 정리할 수 있었다. 첫째는 편리하고 저렴하다는 이유로 1회용 컵 사용량이 많았고 둘째로 종이컵, 종이팩, 비닐류 등은 발생량이 적거나 경제적 가치가 적기 때문에 대부분 수거되지 않고 종량제 봉투에 담겨 폐기처분되고 있었다. 셋째는 재활용품 분리 배출함이 캔, 병,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종이컵, 종이팩, 비닐류를 구분해 버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결정적인 문제는 바로 직원들의 개인 쓰레기통 사용이었다. 개인 쓰레기통을 사용하면 분리 배출하지 않고 일반쓰레기통에 한꺼번에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책시행: 분리배출과의 전쟁을 선포한 서울시
분리배출 단계에서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하여 2~3종으로 구분된 재활용품 수거함을 ① 종이류, ② 캔/병류, ③페트병/플라스틱, ④ 종이팩(컵)등 으로 세분화하였고, 특히 ⑤ 폐비닐은 재활용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간 일반 쓰레기에 포함되어 버려졌던 품목으로 부서별로 전용 배출봉투(20ℓ)를 통해 배출토록 했다.
부서원의 분리배출 책임감 강화를 위해 부서별로 일련번호가 기재된 일반쓰레기봉투(10ℓ)를 사용하는 "부서 실명제"를 시행하고, 사무실에서의 배출 실태 및 일반 쓰레기 봉투 내 재활용품 혼입여부를 수시 점검합니다. 부서별 일반쓰레기 봉투 사용량을 공개하는 등 폐기물 감량을 독려해가고 있다.
개인 쓰레기통의 퇴출
사무실에서 개인 쓰레기통을 없애고, 재활용 분리배출함은 사무실별 또는 여러 사무실 당 종류별로 한 세트씩 설치했다. 재활용품은 종이류, 종이컵(팩)류, 캔/병류, 페트/플라스틱, 폐비닐류로 세분류해 쓰레기 발생 단계부터 원천적으로 분리배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부서별 일반쓰레기봉투 실명제 실시
또한 각 부서별로 배부하는 쓰레기봉투 하단에 다섯 자리 숫자로 되어 있는 일련번호를 인쇄해 배부했다. 봉투 배부 시 부서명과 번호를 함께 기록해두기 때문에 번호를 추적하면 배출 부서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배출 위반을 한 부서에는 위반 사실과 분리배출 안내가 통보되므로 직원들에게 재활용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 재활용품이 함께 섞여 들어가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했다.
폐비닐 전용수거 봉투 보급
그동안 커피믹스, 라면, 과자, 빵 봉지 등 비닐류는 재활용된다는 인식이 부족해서 일반쓰레기로 버려졌다. 하지만 비닐류의 주원료는 석유(petroleum)이므로 따로 잘 모으면 훌륭한 비닐의 원료 또는 고형연료(Solid Refuse Fuel, SRF)의 재료가 된다. 따라서 서울 공공청사는 투명한 재질의 폐비닐 전용수거 봉투를 부서마다 배부해 양질의 비닐류를 얻고 있다.
다회용 컵 사용 및 재활용품 분리배출 홍보
자기 컵 갖기, 손님 접대용 다회용 컵 비치 등으로 1회용 컵 사용을 최소화하고, 자동판매기 옆에는 종이컵 회수대를 설치해 종이컵이 종이류와 섞이지 않도록 했다. 또한 분리 배출 관련 홍보물을 배부해 각 부서 직원들이 재활용 가능 품목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폐기물 배출 상태 모니터링 실시
공공청사 폐기물 제로화의 조기 정착과 전 직원의 분리 배출 참여를 위해 담당 직원을 배정해 폐기물 집하장에서 일반쓰레기 봉투를 파봉해 재활용품이 섞인 부서를 찾아내고 분리배출 요령 안내와 재발 방지를 협조하도록 했다.
서울시 폐기물 제로화에 참여하는 대형 유통 업체 목록
(주)농협유통, 디큐브시티, ㈜이마트, (주)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신세계, 홈플러스㈜, ㈜롯데마트, 코스트코 코리아, ㈜이랜드리테일, AK PLAZA, ㈜한화갤러리아, 그랜드마트㈜, (주)중소기업유통센터, ㈜경방타임스퀘어, SIFC 리테일몰, (주)현대아이파크몰
정책 결과: 작은 변화로 얻은 높은 예산 절감 효과
종량제 봉투 구입 비용의 80% 절감
공공청사 폐기물 제로화를 시행한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시행 전에는 종량제 봉투에 섞여 버려졌던 종이컵, 종이팩, 비닐류 등 재활용품들이 철저히 분리되어 배출되었고 이로 인해 하루 평균 80장이던 종량제 봉투 사용이 17장으로 감소해 약 80%가 줄어드는 경이로운 결과가 나타났다. 연간 4,700만 원의 봉투 구입비를 줄여 세금을 절약하고 환경도 지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은 셈이다.
세외수입의 증가
종량제 봉투 사용량이 줄어듦에 따라 재활용 가능 자원 발생량이 늘어났다. 시행 전에는 월 평균 10톤가량 발생하던 재활용품이 시행 후 약 13톤으로 늘어났다. 재활용품 매각 대금이 증가함에 따라 서울시 세외수입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