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_기획보도] 서울 도시정책 수출 현장을 가다: 정책수출 블루오션은 아프리카·아시아
향후 세계 인구 증가분은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담당할 전망이다. 또 이 인구는 도시에서 증가하는 만큼 도시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인류의 지속적인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유엔의 ‘세계 도시화 전망(World Urbanization Prospect)’에 따르면 지난해 약 72억명이었던 세계 인구는 2050년 약 95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중 도시 인구는 39억명에서 63억명으로 24억명이 증가하는 반면 농촌 인구는 34억명에서 오히려 32억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증가하는 인구의 대부분이 도시지역에 거주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지난해 세계의 도시화율은 54%이지만 지역적으로는 편차가 크다. 북미·중남미 지역의 도시화율은 80% 이상, 유럽은 73%, 오세아니아는 71% 정도다. 반면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도시화율은 각각 48%와 40% 수준이다.
이미 도시화가 진행된 지역은 향후 도시화 진행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지만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도시화율은 2050년에 각각 64%와 56%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프리카의 경우 지난해 세계 인구의 6분의 1에서 4분의 1로 증가폭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도시의 인구가 급증하면 그 인구의 경제적 활동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교통과 산업, 주거에 필요한 각종 도시기반시설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에는 환경오염과 생산성 저하, 소비 불균형, 무분별한 확장 등의 각종 도시문제들이 양산된다.
도시정책 수출의 전략 마련에 앞서 이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 선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에 이어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등에서도 대도시가 많이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아프리카에서는 나이지리아가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로 꼽힌다. 향후 해외 도시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진출을 모색할 때는 각 도시의 이슈를 이해하기 위해 소득 및 도시화 수준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일례로 인도네시아는 소득 규모가 비슷한 국가들에 비해 도시화율이 54%로 높지만 기반시설 구축 등 준비가 부족해 도시성장과 경제성장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기사 작성일: 2015년 9월 7일